블랙박스는 사고가 났을 때 과실을 가려주는 용도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달아 두면 매년 보험료를 조금씩 깎아주는 할인 특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 할인율이 보험사마다, 그리고 블랙박스 종류와 차량 연식에 따라 제각각이라는 점입니다. 이미 블랙박스를 달아 놓고도 특약에 가입하지 않아 할인을 못 받는 경우도 흔합니다. 실제로 얼마나 깎이는지,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하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할인율은 보험사마다, 차량 연식마다 다릅니다

같은 블랙박스라도 어느 회사에 가입했느냐에 따라 할인 폭이 꽤 벌어집니다. 삼성화재 다이렉트는 개인승용차 기준으로 일반형이나 커넥티드형 블랙박스면 0.1~1.7%, 내장형(빌트인캠)이면서 차량이 4년 이하일 때 3.1~4.6%로 가장 높은 할인율을 적용합니다. 법인승용은 최대 5.4%까지 올라갑니다.

KB손해보험은 기준이 조금 다릅니다. 개인 소유 승용차는 차량 연식이 12년 미만이면 일괄 2.8%를 할인합니다. 업무용 차량은 10년 미만이면 4.2%, 10년 이상이면 2.0%를 적용합니다.

두 회사만 비교해도 같은 “블랙박스 할인"이라는 이름 아래 기준과 할인 폭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가입한 보험사의 정확한 할인율은 다이렉트 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하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스마트폰 앱은 할인 대상이 아닙니다

두 회사 모두 공통으로 걸어 둔 조건이 있습니다. 차량에 고정으로 장착된 블랙박스여야 합니다. 휴대전화나 태블릿에 애플리케이션을 깔아 사용하는 방식은 할인 대상에서 빠집니다. 상시 녹화가 실제로 되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탈부착이 잦은 간이형 제품도 마찬가지로 제외됩니다.

사진 등록이 할인의 전제 조건입니다

할인을 받으려면 대부분 사진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삼성화재는 가입 단계에서 차량 번호판 사진과 장착된 블랙박스 사진을 각 1장씩 올리게 합니다(내장형·커넥티드형은 예외). KB손해보험도 차량 앞모습 1장과 실내에 장착된 블랙박스 모습 1장을 계약 전에 등록해야 할인이 적용됩니다.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지점이 있습니다. 사진만 한 번 올리면 끝이 아니라는 겁니다. 삼성화재는 허위로 사진을 등록한 사실이 확인되면 이미 할인받은 보험료를 다시 내야 한다고 안내합니다. 블랙박스를 떼어 놓고 사진만 예전 것을 올리는 식으로는 넘어갈 수 없습니다.

차량 대시보드에 블랙박스를 설치하는 모습

보험 기간 중에 새로 달아도 할인받습니다

보험에 가입할 때는 블랙박스가 없었는데 나중에 달았다면 그대로 손해를 볼까 싶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보험 기간 중에 블랙박스 특약을 추가로 신청하면 사진을 등록한 다음 날부터 보험이 끝나는 날까지 남은 기간만큼 할인액을 일할 계산해서 돌려줍니다. 신용카드로 결제한 보험료라면 환급까지 1주일 정도 걸린다고 안내합니다. 블랙박스를 새로 달았다면 미루지 말고 바로 특약부터 신청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블랙박스 할인은 자동차보험료를 줄이는 여러 방법 중 하나일 뿐입니다. 마일리지 할인이나 자녀 할인 같은 다른 특약과 중복 적용되는 경우가 많으니, 갱신 시기가 다가온다면 자동차보험 갱신 비교 글을 참고해 여러 특약을 한꺼번에 챙기는 게 좋습니다. 사고 이후 보험료가 어떻게 오르는지는 자동차보험 할증·자기부담금 계산기로 미리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정확한 할인율과 조건은 회사마다 계속 바뀔 수 있으니, 가입이나 특약 추가 전에는 반드시 해당 보험사 다이렉트 페이지에서 최신 기준을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