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시동을 걸었는데 계기판만 깜빡이고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면 배터리 방전입니다. 이럴 때 가장 먼저 하실 일은 점프 케이블을 찾는 것이 아니라 가입한 자동차보험의 긴급출동 번호를 누르는 것입니다. 긴급출동은 기본으로 들어 있는 담보가 아니라 따로 가입하는 특약입니다. 가입해 두셨다면 배터리 충전은 그 안에 들어 있습니다.

배터리 방전 긴급출동, 1년에 몇 번까지 무료일까

현대해상 안내를 보면 배터리가 방전돼 시동을 걸 수 없을 때 시동을 걸어 주고, 1년 계약이면 연 6회까지 무료입니다. 하나손해보험도 1년 특약 기준 6회로 같습니다. 다만 계약 기간이 짧으면 횟수가 줄어듭니다.

보험사계약 기간별 연간 이용 횟수
현대해상1년 6회 (2018년 7월 26일 이전 계약은 5회), 3개월 초과 1년 미만 3회, 3개월 이하 1회
하나손해보험1년 6회, 6개월 이상 1년 미만 5회,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 3회, 3개월 미만 1회

출처: 현대해상 하이카서비스, 하나손해보험 긴급출동

횟수는 보험사와 특약 종류마다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두 곳만 확인했으니 다른 보험사에 가입하셨다면 약관에서 직접 보셔야 합니다.

비용이 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 보험사 모두 충전까지만 무료이고, 충전해도 안 돼서 새 배터리로 바꾸면 실비를 내셔야 합니다. 현장에서 교체를 권하더라도 그 금액은 보험이 아니라 본인 부담이라는 점을 알고 계시면 당황하지 않습니다. 배터리 교체 시기가 궁금하시면 자동차 배터리 교체 시기 글에 업계 기준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직접 점프할 때 케이블 순서

근처에 도와줄 차가 있고 급하다면 직접 시동을 걸 수도 있습니다. GM 한국사업장과 불스원의 안내 순서는 같습니다.

겨울 도로변에 보닛을 열고 서 있는 자동차

  1. 방전된 차의 플러스(+) 단자에 빨간 케이블을 연결하고, 도와줄 차의 플러스 단자에 이어 줍니다.
  2. 검은 케이블은 도와줄 차의 마이너스(-) 단자에 연결합니다. 방전된 차 쪽 끝은 배터리 단자보다 차체의 철골이나 엔진블록에 물리는 편이 더 안전하다고 GM 한국사업장은 안내합니다.
  3. 도와줄 차 시동을 건 상태에서 방전된 차 시동을 겁니다.
  4. 뗄 때는 연결한 순서의 반대로, 검은 케이블부터 뺍니다.

빨간 집게와 검은 집게가 서로 닿으면 안 됩니다. 두 차의 전압이 같아야 합니다. 시동이 걸린 뒤에도 케이블을 연결한 채 10분 이상 기다려 충전되게 하라는 안내도 공통입니다. 순서를 틀리면 스파크가 튈 수 있으므로,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긴급출동을 부르는 편이 낫습니다. 전기차의 12V 보조배터리는 차종마다 절차가 달라 제조사 설명서를 따르셔야 합니다.

방전이 반복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한 번 방전됐다고 배터리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실내등이나 전조등을 끄지 않고 내렸거나, 2주 넘게 차를 세워 두었거나, 겨울 야외에 주차했다면 새 배터리도 방전될 수 있습니다. 블랙박스를 상시 전원으로 연결해 주차 녹화를 켜 두었다면 시동을 끈 뒤에도 전기를 계속 쓰기 때문에 배터리가 더 쉽게 방전됩니다. 이 경우 블랙박스의 저전압 차단 기능을 켜 두시길 바랍니다. 블랙박스 설정과 메모리 카드 관리는 블랙박스 SD카드 교체 시기 글에서 다뤘습니다.

배터리 방전 원인에 대한 정리는 매체와 정비업체마다 조금씩 다르고, 수치로 못 박을 만한 공식 기준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원인을 나열하는 데서 그칩니다. 점프 후에도 며칠 안에 같은 일이 되풀이된다면 정비소에서 배터리와 충전 계통을 점검받으세요.

장거리를 가지 않는 분이라면 일주일에 한 번쯤 10분 안팎 시동을 걸어 주는 정도가 불스원이 권하는 예방법입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가입한 보험의 긴급출동 번호를 휴대폰에 저장해 두시면 영하의 아침에 훨씬 편합니다. 횟수와 조건은 가입 시점에 따라 달라지니 증권이나 보험사 앱에서 한 번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