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대기 중에 옆 차 타이어를 유심히 본 적은 별로 없으실 겁니다. 정작 타이어 옆면에는 언제 바꿔야 하는지 답이 이미 적혀 있는데도 그렇습니다. 작은 삼각형 표시를 따라가면 나오는 마모한계선 이야기입니다.
법정 기준은 1.6mm, 그런데 권장 교체 시점은 다릅니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은 타이어 트레드 깊이가 1.6mm 밑으로 내려가면 안 된다고 정하고 있습니다. 이 수치가 바로 타이어 옆면 삼각 표시가 가리키는 마모한계 표시(트레드웨어인디케이터)의 높이입니다. 정기검사에서도 이 기준 아래로 내려간 타이어는 부적합 판정을 받습니다.
그런데 타이어 제조사인 한국타이어는 법정 기준보다 훨씬 여유 있는 3mm 안팎에서 교체하라고 권합니다. 왜 두 배 가까운 차이가 날까요.
| 구분 | 깊이 | 의미 |
|---|---|---|
| 법정 마모한계 | 1.6mm | 이 밑으로 내려가면 정기검사 부적합, 도로 주행 자체가 위법 |
| 안전 권장 교체 시점 | 3mm 안팎 | 법정 기준에 도달하기 전, 여유를 두고 바꾸는 선 |
숫자만 보면 아직 괜찮아 보여도 제동력은 이미 떨어져 있습니다
한국타이어가 실험을 해봤습니다.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리다 젖은 노면에서 급제동하면 홈 깊이 7mm인 새 타이어와 1.6mm까지 마모된 타이어의 제동거리가 두 배 가까이 벌어졌습니다. 같은 속도, 같은 브레이크 페달인데 차가 멈추는 지점이 그만큼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시속 80km 코너링 실험에서도 마모가 거의 없는 타이어는 2~3m 정도만 미끄러졌지만 마모가 심한 타이어는 도로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빗길이나 장마철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마른 노면에서는 티가 잘 안 나다가 비 오는 날 갑자기 앞차가 멈췄을 때 그 차이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내 타이어는 지금 어디쯤인지 확인하는 방법
가장 확실한 방법은 타이어 옆면의 삼각형(▲) 표시를 찾는 것입니다. 그 삼각형이 향한 방향으로 트레드 홈을 따라가면 홈 안쪽에 작은 돌기가 보입니다. 이게 1.6mm 높이로 만들어진 마모한계 표시입니다. 이 돌기와 주변 접지면 높이가 같아 보인다면 법정 한계에 도달한 상태입니다.
100원짜리 동전을 홈에 거꾸로 꽂아 보는 방법도 종종 알려져 있는데, 이건 어림잡는 참고용으로 보시는 게 맞습니다. 정확히 보려면 마모한계 표시와 접지면을 직접 비교하는 편이 낫습니다.
정기검사에서 걸려도 다시 갈 필요는 없습니다
정기검사에서 타이어 마모나 손상으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면 예전에는 검사소에 다시 가야 했습니다. 2025년부터는 이 항목이 한국교통안전공단 사이버검사소의 온라인 재검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타이어를 교체한 뒤 사진을 찍어 올리면 방문 없이 처리됩니다. 번호판, 등화장치처럼 온라인으로 끝낼 수 있는 항목이 하나 더 늘어난 셈입니다.
엔진오일 교환주기와 마찬가지로 타이어도 “몇 mm면 무조건 안전, 몇 mm면 무조건 위험"으로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법정 기준인 1.6mm는 이미 마지노선이라는 점만은 분명합니다. 시간 나실 때 타이어 옆면 삼각 표시부터 한번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