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스 단말기에 카드를 꽂아뒀는데도 통행료가 안 빠져나가는 경우가 있다. 카드 잔액 부족, 단말기 인식 오류, 하이패스 없이 통행권을 뽑았다가 잃어버린 경우까지 원인은 다양하다. 문제는 이게 미납으로 잡혀도 본인은 한참 뒤에나 안다는 것이다. 통행료 몇천원을 그냥 두면 나중에 몇만원으로 불어날 수 있으니, 고속도로를 자주 타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미납 여부를 확인해볼 만하다.

미납은 왜 생기나

가장 흔한 경우는 하이패스 카드 잔액 부족이다. 후불 하이패스가 아니라 선불 카드를 쓰는데 충전을 깜빡하면 요금소를 그냥 통과하면서 미납으로 잡힌다. 단말기와 카드 인식이 안 되는 기계 오류도 종종 있다. 일반차로에서 통행권을 뽑았다가 분실한 경우도 마찬가지로 미납 처리된다. 본인이 일부러 안 낸 게 아니어도 시스템상으로는 똑같이 미납으로 기록된다.

조회는 하이패스 홈페이지 한 곳에서

예전에는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와 민자고속도로가 따로 놀았다. 인천대교, 서울~문산, 안양~성남처럼 민간 회사가 운영하는 구간에서 미납이 생기면 그 회사 홈페이지를 따로 찾아 들어가야 했다. 국토교통부가 2024년 12월 24일부터 전국 23개 민자고속도로의 미납통행료까지 하이패스 홈페이지와 ‘고속도로 통행료’ 앱 한 곳으로 통합했다. 지금은 어느 구간에서 미납이 났든 회원가입 없이 차량번호만 입력하면 조회된다.

다만 미납 당일에는 조회가 바로 안 뜬다. 시스템에 통행 정보가 반영되는 데 며칠 걸리기 때문이다. 장거리 운전을 했다면 그 주 안으로 한 번 더 들어가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납부는 온라인 계좌이체·신용카드로 하거나 휴게소·편의점·금융기관에 직접 가서 낼 수도 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 행렬

방치하면 최대 10배: 고지는 세 단계

미납을 확인만 하고 넘어가면 안 되는 이유가 있다. 유료도로법 제20조와 시행령 제14조에 따라 통행료를 내지 않고 통과한 경우 원래 통행료의 최대 10배까지 부가통행료를 물릴 수 있다. 한국교통연구원 산하 민자도로관리지원센터(CEPHIS)가 안내하는 절차는 이렇다.

단계내용납부기한
1차 고지미납통행료 안내15일
2차 고지부가통행료 부과 예고15일
3차 고지(확정)부가통행료 부과(최대 10배)-

1차 고지 후 15일 안에 내지 않으면 2차 고지가 나가고, 2차 고지 기한도 넘기면 3차 고지에서 부가통행료가 확정된다. 즉 두 번의 기회를 다 놓쳐야 10배까지 가는 구조라 당장 겁먹을 필요는 없지만, 최근 1년 안에 20회 이상 미납한 경우는 예외다. 이때는 1차 고지에서 곧바로 부가통행료가 부과된다. 하이패스 잔액 관리를 자주 놓치는 사람이라면 이 기준에 걸릴 수 있으니 더 신경 써야 한다.

지금 확인해볼 만한 이유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고속도로 이용이 늘어나는 시기다. 장거리 이동 중에는 하이패스 잔액이나 단말기 상태를 놓치기 쉽다. 이번 명절 이동 전에 미납 여부를 한 번 확인해두면, 연휴 뒤 고지서를 받고 당황할 일이 줄어든다.

미납통행료가 있는지조차 몰랐다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없다면 하이패스 홈페이지에 차량번호만 입력해서 지금 한 번 확인해보자. 세부 절차나 요율은 도로 운영 주체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구체적인 사안은 하이패스 홈페이지나 한국도로공사 고객센터(1588-2504)로 확인하는 게 정확하다.